뱅앤올룹슨 (Bang & Olufsen)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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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은 1925년 덴마크 스트루어에서 피터 뱅(Peter Bang)과 스벤 올룹슨(Svend Olufsen)이 설립한 오디오·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다. 라디오 전원 장치에서 출발해 턴테이블과 텔레비전, 스피커, 헤드폰,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브랜드가 디자인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소리를 내는 기기를 방 한쪽에 놓인 검은 상자에 머물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과 목재, 유리, 패브릭을 사용해 전자제품을 가구와 어울리는 물건으로 만들고, 톤암과 유리문, CD 픽업 장치, 스피커 패널의 움직임을 제품 경험의 일부로 다뤘다.
뱅앤올룹슨의 핵심은 소리를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와 기기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를 분리하지 않는 데 있다. 평행 이동 톤암과 터치 표면, CD 전시 구조, 가구형 스피커처럼 음향 기술과 사용 방식을 제품 외형으로 만들었다.
베오릿(Beolit), 베오그램(Beogram), 베오마스터(Beomaster), 베오비전(Beovision), 베오랩(Beolab), 베오사운드(Beosound), 베오플레이(Beoplay)로 이어지는 Beo 명명 체계도 서로 다른 제품군을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 묶었다.
현재 뱅앤올룹슨은 모듈러 설계와 인증 리퍼비시, 아카이브 제품 복원, 주문 제작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새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래된 제품을 다시 사용하고 같은 제품을 소재와 색상에 따라 다른 오브제로 만드는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로 위치를 재정리하고 있다.
역사·연혁
더 일리미네이터와 가정용 라디오
뱅앤올룹슨은 1925년 스벤 올룹슨 가족의 저택인 퀴스트루프(Quistrup) 다락방에서 시작됐다. 피터 뱅과 스벤 올룹슨은 라디오 기술과 생산 가능성을 함께 실험했고, 라디오를 가정 안에서 더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첫 상업 제품은 더 일리미네이터(The Eliminator)였다. 당시 많은 라디오는 별도의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더 일리미네이터는 라디오를 가정용 교류 전원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배터리 교체의 부담을 줄이고 라디오를 집 안의 상시 전자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장치였다.
이 제품은 스피커나 라디오 자체는 아니었지만, 뱅앤올룹슨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새로운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가정의 전원 환경에 맞춰 사용 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기술과 생활의 접점을 다뤘다.
1920년대 후반에는 스트루어에 생산 시설을 세웠다. 이후 본사와 제조, 알루미늄 가공, 아카이브 복원 작업이 스트루어를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작은 도시가 브랜드 정체성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
베오릿과 브랜드 이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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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ifi hall of fame1930년대 라디오는 집 안의 큰 가구처럼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뱅앤올룹슨은 목재 가구형 라디오와 다른 방향으로 소형화와 이동성을 실험했다.
1938년 등장한 베오릿 계열은 베이클라이트를 사용해 목재 라디오보다 작고 단단한 외형을 만들었다. 베오릿 39(Beolit 39)는 둥근 모서리와 전면 그릴, 짧고 넓은 비례를 사용했다. 브랜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뷰익 자동차의 대시보드와 스피커 그릴도 형태를 정하는 데 참고됐다.
당시 미국 자동차의 유선형 대시보드와 플라스틱 성형 기술이 덴마크의 가정용 라디오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뱅앤올룹슨의 초기 디자인은 북유럽 가구 미감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기제품, 새로운 산업 소재가 섞인 결과였다.
베오릿이라는 이름은 B&O와 베이클라이트를 결합한 데서 출발했다. 이후 Beo 접두어는 베오코드와 베오마스터, 베오비전, 베오그램으로 확장되며 제품군을 구분하는 명명 체계로 자리 잡았다.
전후 재건과 하이파이 기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뱅앤올룹슨은 생산 시설을 재건하고 라디오와 녹음기, 텔레비전, 하이파이 장비로 제품 범위를 넓혔다.
1947년 등장한 베오코드(Beocord)는 테이프 녹음기 계열의 이름으로 사용됐다. 소리를 듣는 제품에서 소리를 직접 기록하고 재생하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전후 가정에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오디오 시스템이 빠르게 들어왔다. 전자제품은 작동할 때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전원이 꺼진 뒤에도 거실과 서재에 계속 놓여 있는 물건이 됐다.
뱅앤올룹슨은 이 시기부터 전자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가구 사이에 놓였을 때의 크기와 비례, 재료를 함께 다뤘다. 소리를 내는 기기와 화면을 방 안의 다른 가구와 경쟁하는 생활 물건으로 보기 시작했다.
덴마크 모던의 전자제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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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1960년대 뱅앤올룹슨은 덴마크 모던 가구에서 보이던 낮은 높이와 수평 비례, 목재와 금속의 조합을 전자제품에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이 시기 제품 언어를 정리한 핵심 인물은 야콥 옌센(Jacob Jensen)이다. 그가 뱅앤올룹슨에서 처음 완성한 주요 제품으로 알려진 베오마스터 5000은 얇고 긴 비례와 절제된 조작부를 사용했다.
같은 시기의 베오랩 5000 시스템은 금속 패널과 목재 케이스를 결합해 증폭기와 튜너를 낮은 수평 오브제로 정리했다. 오디오 장비를 책상 아래 숨기는 대신 거실 선반과 가구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베오그램이라는 이름도 턴테이블 제품군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은 1970년대 베오그램 4000으로 이어지며 뱅앤올룹슨을 오디오 브랜드에서 산업디자인 브랜드로 널리 알렸다.
베오그램 4000과 터치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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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1972년 출시된 베오그램 4000은 뱅앤올룹슨 디자인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레코드가 제작될 때와 가까운 각도로 바늘이 움직이도록 평행 이동 톤암을 적용했고, 센서와 톤암이 나란히 이동하는 기술 구조를 상판 위에 드러냈다.
기능을 제품 안에 숨기기보다 기계가 레코드를 읽는 움직임을 외형의 중심으로 만든 것이다. 알루미늄과 목재, 검은 조작 영역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도 하나의 얇은 수평면으로 정리됐다.
1976년 베오마스터 1900은 터치식 조작부와 숨겨진 보조 기능을 통해 인터페이스를 다시 정리했다. 자주 쓰는 기능은 표면에 드러내고, 세부 설정은 패널 아래로 넣었다.
1978년 뉴욕 현대미술관은 《Bang & Olufsen: Design for Sound by Jakob Jensen》을 열었다. 대량 생산 전자제품과 한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 언어가 미술관 전시의 주제가 된 사건이었다.
거실 속 검은 화면
1980년대에는 텔레비전과 일체형 오디오가 브랜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시기부터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가 제품 언어를 이끄는 인물로 부상했다.
1985년 등장한 베오비전 MX 2000은 화면과 스피커, 받침대를 하나의 오브제로 묶었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을 때의 영상뿐 아니라 전원이 꺼진 뒤 남는 검은 화면과 제품의 자세까지 설계 대상으로 삼았다.
1986년 출시된 베오센터 9000은 카세트와 CD, 라디오, 앰프를 하나의 길고 얇은 몸체 안에 넣었다. 알루미늄과 유리 표면은 여러 기능을 반사되는 하나의 패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베오비전 MX 2000이 꺼진 화면의 존재감을 조정했다면, 베오센터 9000은 복잡한 오디오 기능을 조용한 표면 안에 정리했다. 두 제품은 전자제품이 사용되지 않는 순간에도 공간 안에 남는다는 문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뤘다.
움직이는 오디오와 CD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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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1990년대 뱅앤올룹슨 제품은 움직임을 통해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문이 열리고, 음악 매체를 고르면 재생 장치가 움직이며 제품이 반응했다.
베오사운드 오버추어와 이후의 베오사운드 3200은 손이 가까워지면 유리문이 열리는 구조를 사용했다. 사용자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제품이 먼저 사람의 접근을 감지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1996년 등장한 베오사운드 9000은 여섯 장의 CD를 전면에 나란히 배치했다. CD를 내부에 숨기지 않고 전시했으며, 픽업 장치가 디스크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도 그대로 드러냈다.
오디오 기기가 작동하는 순간을 짧은 퍼포먼스로 바꾼 것이다. 베오사운드 9000은 물리 매체를 전시하고 기계의 움직임을 보여준 1990년대 뱅앤올룹슨 디자인의 대표작이 됐다.
홈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전환
2000년대 뱅앤올룹슨은 평판 TV와 홈시어터, 자동차 오디오, 휴대용 제품으로 접점을 넓혔다. 단품 전자제품보다 TV와 스피커, 리모컨, 배선, 설치 공간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제안하는 방식이 강했다.
매장은 제품을 진열하는 장소를 넘어 사용자의 거실에 맞춰 화면과 스피커를 배치하고 시스템을 구성하는 상담 공간에 가까웠다. 고가의 제품과 전문 설치 서비스가 함께 판매됐다.
그러나 음악이 CD에서 파일과 스트리밍으로 이동하고 TV가 얇은 디스플레이 경쟁으로 들어가면서 기존 전략은 압박을 받았다. 전자제품과 디지털 규격의 교체 주기는 빨라졌지만, 뱅앤올룹슨은 높은 가격과 긴 사용 기간을 전제로 제품을 만들어 왔다.
오래 사용하는 가구형 전자제품과 빠르게 바뀌는 소프트웨어·연결 규격 사이의 충돌은 이후 브랜드가 모듈러 설계와 수리 가능성을 강조하게 된 배경이 됐다.
베오플레이와 생활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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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2010년대에는 베오플레이(Beoplay) 제품군이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용 오디오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접점을 넓혔다. 대형 거실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이동성이 강했지만, 알루미늄과 패브릭, 가죽, 목재를 사용하는 소재 전략은 유지됐다.
2012년 베오플레이 A9은 커다란 원형 스피커를 세 개의 다리 위에 올려 가구처럼 보이게 했다. 사각형 스피커 박스와 다른 실루엣을 통해 오디오를 거실 이미지의 중심에 놓았다.
세실리에 만즈가 디자인한 2014년 베오플레이 A2와 2016년 베오플레이 A1은 브랜드 언어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였다. 알루미늄 표면과 가죽 스트랩, 둥근 모서리는 휴대용 스피커를 전자기기보다 개인 소지품에 가깝게 만들었다.
2018년 베오사운드 엣지는 원반 형태의 스피커를 세워 두고, 몸체를 살짝 굴리는 동작으로 음량을 조절하게 했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물체의 균형과 움직임을 조작 방식으로 사용했다.
긴 수명과 아카이브 재생
2020년대 뱅앤올룹슨은 전자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한 설계와 과거 제품을 다시 시장에 내놓는 복원 전략을 강화했다.
2021년 베오사운드 레벨은 배터리와 스트리밍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했다. 일부 핵심 부품이 낡거나 연결 규격이 바뀌어도 제품 전체를 폐기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2022년 베오사운드 시어터는 TV 패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 시스템을 목표로 했다. 화면 크기와 TV 세대가 달라져도 스피커와 알루미늄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3년 공개된 베오사운드 A5도 배터리와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휴대용 스피커에서도 디자인과 소재뿐 아니라 서비스성과 수리 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다루기 시작했다.
재창조 클래식(Recreated Classics)은 과거 제품을 새 제품처럼 모방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베오그램과 베오사운드 제품을 수거해 분해하고 수리한 뒤, 새로운 색상과 소재, 최신 스피커 시스템을 결합해 다시 판매한다.
베오시스템 9000c는 복원한 베오사운드 9000을 베오랩 28과 묶었고, 베오시스템 3000c는 복원한 베오그램 3000 턴테이블과 베오랩 8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아카이브를 박물관에 보관하는 대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100주년, 럭셔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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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2025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뱅앤올룹슨은 센테니얼 컬렉션을 공개했다. 베오사운드 A5와 베오플레이 H100, 베오사운드 A9에 과거 라디오와 오디오에서 사용한 색상과 소재를 다시 적용했다.
같은 시기 아틀리에(Atelier)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고객은 알루미늄 색상과 목재, 패브릭을 조합해 기존 제품을 자신이 원하는 공간과 취향에 맞출 수 있다. 전자제품을 자동차의 개별 주문이나 하이엔드 가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2025/26 회계연도에는 Beo Grace와 Beosound Premiere가 새로 등장했다. Beo Grace는 주얼리처럼 가공한 알루미늄을 앞세운 인이어 이어폰이며, Beosound Premiere는 조각적인 알루미늄 구조를 강조한 사운드바다.
회사는 Reloved를 통해 인증 리퍼비시 제품을 다시 유통하고, Recreated Classics로 과거 제품을 한정판 시스템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새 제품과 복원 제품, 맞춤 제작을 함께 운영하며 일반 전자제품보다 럭셔리 오브제에 가까운 시장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2026년에는 후지와라 히로시가 이끄는 프래그먼트 디자인과의 협업 제품군을 공개했다. 오디오와 인테리어 고객을 넘어 패션과 스트리트 문화의 컬렉터에게도 브랜드 유산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회사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실외 생활 공간을 위한 스피커 Beosound Haven도 예고했다. 아직 출시 전인 제품이지만, 실내 오디오와 휴대용 스피커 사이에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려는 계획을 보여준다.
디자인 철학·언어
기능을 장면으로 만드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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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 & Olufsen뱅앤올룹슨 디자인은 기능을 완전히 감추지 않는다. 대신 기술이 작동하는 순간을 사용자가 직접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만든다.
베오그램 4000의 톤암은 레코드를 따라 조용히 이동한다. 베오사운드 9000의 픽업 장치는 여섯 장의 CD 사이를 빠르게 오간다. 베오사운드 오버추어는 손이 가까워지면 유리문을 열고, 베오비전 하모니는 스피커 패널을 펼치며 화면을 드러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품에 장식을 덧붙이는 방식과 다르다. 사용자가 음악과 영상을 시작하는 순간을 제품의 구조와 동작으로 보여준다. 전자제품을 켜는 행위가 짧은 의식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야콥 옌센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다르지만 낯설지 않게(Different but not strange)”라는 말로 설명했다. 일반적인 전자제품과 다른 형태를 만들면서도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태도다.
알루미늄과 따뜻한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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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뱅앤올룹슨 제품은 서로 다른 촉감의 소재를 함께 사용한다. 차가운 알루미늄과 반사되는 유리, 따뜻한 목재와 부드러운 패브릭이 한 제품 안에서 대비를 만든다.
알루미늄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재다. 스트루어의 팩토리 5에서는 알루미늄 밀링과 터닝, 아노다이징, 표면 마감이 이뤄진다. 얇게 깎은 모서리와 균일한 무광 표면, 깊은 색의 아노다이징은 제품의 정밀도를 눈과 손으로 느끼게 한다.
목재는 전자제품을 가구에 가까워지게 한다. 베오랩 18의 나무 라멜라와 베오사운드 A5의 목재 손잡이,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목재 커버는 금속과 전자 부품이 많은 제품에 따뜻한 촉감을 더한다.
유리는 기능을 숨기면서도 작동 순간을 보여주는 소재다. 베오센터 9000에서는 조작부를 반사 표면 안에 정리하고, 베오사운드 오버추어에서는 문이 열리며 내부 기계를 드러낸다.
패브릭은 스피커 전면을 부드러운 생활 물건처럼 만든다. 크바드라트 같은 텍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은 오디오를 가구와 커튼, 소파가 놓인 실내의 일부로 다루는 방식과 이어진다.
표면을 조작하는 인터페이스
뱅앤올룹슨은 버튼을 많이 보여주는 대신 제품의 표면과 몸체를 직접 조작하게 만든다.
베오마스터 1900은 터치 센서를 적용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패널 아래로 숨겼다. 베오센터 9000은 유리와 알루미늄 표면 위에 조작 영역을 정리했다.
베오사운드 오버추어는 손의 접근을 감지해 유리문을 열고, 베오사운드 엣지는 원형 몸체를 굴리는 정도에 따라 음량을 바꾼다. 화면 속 메뉴를 누르지 않아도 열림과 닫힘, 회전과 기울기 같은 물리적인 반응으로 조작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센서와 전자 제어가 작동하지만 사용자는 유리의 움직임과 알루미늄 몸체의 무게를 통해 제품과 관계를 맺는다. 뱅앤올룹슨의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기능을 물체의 촉감과 움직임으로 전달한다.
소리를 보이게 하는 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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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뱅앤올룹슨은 드라이버의 방향과 소리가 퍼지는 면, 화면과 스피커의 관계를 제품 외형에 드러낸다.
베오랩 90은 여러 방향으로 배치한 드라이버와 다면체 구조를 통해 빔 제어 기술을 시각화한다. 베오플레이 A9은 커다란 원형 전면 전체를 하나의 소리 면처럼 만든다.
베오사운드 밸런스는 원통과 원반을 쌓은 형태를 통해 스피커를 인테리어 오브제로 바꿨다. 베오사운드 시어터는 사운드바를 얇은 막대가 아니라 TV를 받치고 둘러싸는 건축적인 물체로 다룬다.
베오비전 하모니는 화면을 가리던 스피커 패널이 양옆으로 펼쳐지면서 영상과 소리가 함께 시작되는 모습을 만든다. 음향 기술과 소리가 퍼지는 방향, 제품의 움직임이 하나의 실루엣으로 연결된다.
오래 쓰는 전자제품
뱅앤올룹슨은 전자제품을 유행에 따라 빠르게 교체하는 기계보다, 가구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려 해 왔다.
2020년대에는 이 태도가 배터리와 연결 모듈,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러 설계로 구체화됐다. 제품 외형과 음향 구조는 유지하면서, 수명이 짧은 부품만 바꿀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재창조 클래식은 과거 제품을 실제로 분해하고 수리해 다시 사용하는 전략이다. 베오그램 4000c와 베오시스템 9000c, 베오시스템 3000c는 아카이브의 형태를 흉내 낸 신제품이 아니라 기존 제품을 복원해 현재의 시스템과 연결한 사례다.
Reloved는 인증 리퍼비시 제품을 다시 판매한다. 브랜드가 제품의 상태와 성능을 확인하고 보증을 붙여 새 사용자에게 넘긴다. 장수명 디자인을 제품 형태뿐 아니라 수리와 인증, 재판매 체계로 확장한 것이다.
컬렉터블 전자제품
뱅앤올룹슨은 기능재와 수집품의 경계에 있는 제품을 만든다. 베오그램 4000과 베오사운드 9000, 베오랩 90은 음악을 듣는 기기이면서 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물건이다.
아틀리에 프로그램은 이러한 성격을 더 강화한다. 고객은 알루미늄 색상과 목재, 패브릭을 조합해 같은 제품을 전혀 다른 오브제로 만들 수 있다. 회사는 온라인 조합 도구를 통해 50만 가지가 넘는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센테니얼 컬렉션과 프래그먼트 디자인 협업, 베오랩 90 아틀리에 에디션도 전자제품을 패션과 가구, 시계처럼 한정판과 소재 조합으로 수집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이 방식은 충성도 높은 고객과 컬렉터를 끌어들이지만, 제품의 실사용 가치보다 희소성과 소유 경험을 앞세운다는 반응도 만든다. 뱅앤올룹슨은 음향 성능과 공예, 브랜드 유산을 함께 판매하는 럭셔리 전자제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디자인
더 일리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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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더 일리미네이터는 뱅앤올룹슨의 첫 상업 제품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던 라디오를 가정용 교류 전원에 연결할 수 있게 만든 장치였다.
라디오 자체의 형태보다 전원 사용 방식을 바꾼 제품이다. 배터리를 계속 교체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라디오를 집 안에서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만들었다.
기술을 새롭게 발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시 가정의 사용 환경에 맞춰 연결 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뱅앤올룹슨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베오릿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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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릿 39는 Beo 접두어와 베이클라이트 소재를 브랜드에 각인시킨 초기 라디오다. 목재로 만든 가구형 라디오보다 작고 둥근 형태를 갖췄다.
전면에는 자동차 대시보드와 비슷한 스피커 그릴과 조작부가 배치됐다. 브랜드 공식 자료는 뷰익 자동차의 대시보드와 그릴을 형태의 참고 대상으로 설명한다.
베이클라이트 성형과 자동차의 유선형 조형, 휴대 가능한 라디오의 비례가 한 제품 안에 들어갔다. 뱅앤올룹슨이 덴마크 가구의 영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베오릿 606 K와 베오릿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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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oMA1959년 베오릿 606 K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시대의 휴대성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가구 위에 고정해 두는 라디오에서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생활 기기로 범위를 넓혔다.
1968년 디자인된 베오릿 1000은 손잡이와 스피커 그릴, 조작부를 하나의 직사각형 몸체 안에 정리했다. 1972년 MoMA 컬렉션에 들어가며 휴대형 라디오에서도 뱅앤올룹슨의 디자인 언어가 인정받았다.
베오릿 계열은 이후 시대에 따라 소재와 크기, 조작 방식이 달라졌지만, 이동 가능한 오디오라는 성격은 계속 이어졌다.
베오그램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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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그램 4000은 1972년 출시된 턴테이블이다. 야콥 옌센이 디자인했으며 뱅앤올룹슨 산업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핵심은 평행 이동 톤암이다. 일반적인 회전형 톤암과 달리 바늘이 레코드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선형에 가깝게 움직인다. 레코드를 제작할 때의 커팅 방향과 비슷한 각도로 재생하려는 구조다.
상판 위에는 실제 재생을 담당하는 톤암과 레코드의 크기와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 암이 나란히 놓인다. 두 개의 가느다란 선이 기계 구조를 드러내면서 제품 전체의 비례를 정리한다. 알루미늄 상판과 검은 조작 영역, 목재 외장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턴테이블의 동작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거실 가구와 어울리는 낮고 긴 오브제로 만들었다.
베오마스터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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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마스터 1900은 1976년 출시된 리시버다. 야콥 옌센이 디자인했으며 터치식 조작부와 기능의 시각적 계층화로 잘 알려져 있다. 전원과 음량, 채널처럼 자주 쓰는 기능은 제품 표면에 드러난다. 세부 설정은 아래쪽 패널을 열어야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을 줄인 것이 아니라 사용 빈도에 따라 보이는 위치를 바꿨다. 버튼과 노브가 많은 당시 오디오 기기와 달리, 복잡한 기능을 조용한 하나의 표면으로 정리했다. 물리 버튼 중심의 전자제품이 터치 표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앞서 보여준 인터페이스 사례다.
베오센터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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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pringair베오센터 9000은 1986년 출시된 일체형 오디오 시스템이다. 야콥 옌센이 디자인했으며 긴 수평 비례와 알루미늄·유리 표면이 특징이다. CD 플레이어와 카세트 데크, 라디오, 앰프가 하나의 얇은 몸체 안에 들어간다. 기능이 많은 제품이지만 닫혀 있을 때는 하나의 반사 패널처럼 보인다. 조작이 필요한 순간에만 기능 영역이 드러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표면의 질서가 유지된다. 여러 오디오 컴포넌트를 하나의 실내 오브제로 묶은 제품이다.
베오비전 MX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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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비전 MX 2000은 1985년 출시된 텔레비전이다. 데이비드 루이스가 디자인했으며 뱅앤올룹슨 TV 디자인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다뤄진다. 화면과 스피커, 받침대를 하나의 형태로 묶고 제품 전체를 뒤쪽으로 살짝 기울였다. 상자형 TV를 가구 위에 올려놓은 구조보다 화면과 몸체가 하나의 자세를 가진 물건처럼 보인다. 이동 가능한 받침대를 사용하면 시청 방향에 맞춰 제품을 돌릴 수 있다. 전원이 꺼진 뒤 남는 검은 화면까지 거실 안의 조형 요소로 다룬 제품이다.
베오사운드 오버추어와 베오사운드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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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사운드 오버추어는 제품 앞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유리문이 열리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내부에는 CD와 카세트, 조작부가 배치됐다. 사용자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제품이 접근을 먼저 감지하는 경험을 한다. 닫혀 있을 때는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정리된 표면이지만, 사용하려는 순간 내부 기계가 드러난다.
베오사운드 3200은 이러한 구조를 이어받았다. 전자제품 조작을 단순한 기능 선택이 아니라 접근과 반응, 열림과 닫힘으로 구성한 제품군이다.
베오사운드 9000과 베오시스템 90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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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사운드 9000은 1996년 출시된 6CD 체인저다. 데이비드 루이스가 디자인했으며 여섯 장의 CD를 전면에 나란히 배치한다.
일반 CD 플레이어가 디스크를 내부에 숨기는 것과 달리, 베오사운드 9000은 음악 매체를 제품의 그래픽처럼 보여준다. 픽업 장치는 선택한 CD로 빠르게 이동하며 재생 과정도 짧은 퍼포먼스로 만든다. 벽에 걸거나 가로와 세로로 세울 수 있어 오디오 기기와 전시 장치의 경계를 흐렸다. CD와 기계의 움직임이 제품의 외형을 완성했다.
베오시스템 9000c는 기존 베오사운드 9000을 스트루어에서 복원하고 베오랩 28 스피커와 결합한 한정 시스템이다. 과거 제품과 현대 스피커를 같은 색상과 소재로 다시 마감해 하나의 세트로 만들었다. CD가 대중적인 음악 매체에서 멀어진 뒤, 물리 매체를 다시 사용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베오랩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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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랩 90은 2015년 브랜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플래그십 스피커다. 여러 방향으로 배치된 드라이버와 개별 증폭기, 빔 폭과 방향을 조절하는 기술을 갖췄다. 전통적인 직사각형 스피커 박스와 달리 비대칭 다면체 구조를 사용한다. 드라이버가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어 공간에 맞춰 소리를 조정하는 기술이 외형에서도 드러난다.
패브릭과 금속, 여러 개의 면이 결합되며 하나의 정면을 갖지 않는다. 사용자의 위치와 실내 조건에 따라 소리를 바꾸는 장치처럼 보인다.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뱅앤올룹슨의 음향 기술과 알루미늄 가공, 맞춤 제작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모은 제품이다.
베오플레이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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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플레이 A9은 2012년 공개된 원형 무선 스피커다. Øivind Alexander Slaatto가 디자인했으며 여러 세대를 거치며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커다란 원형 스피커가 세 개의 다리 위에 놓이는 단순한 구성이다. 패브릭 전면과 목재 다리는 전자제품을 가구와 조명 사이의 물건처럼 보이게 한다.
원형 전면 전체가 하나의 소리 면처럼 보이고, 사각형 스피커와 다른 강한 실루엣을 만든다. 공간에 숨기기보다 거실 이미지의 중심에 놓는 스피커다. 패브릭과 다리의 색상, 소재를 바꿀 수 있어 인테리어와 개인 취향에 맞춰 조정하기도 쉽다.
베오플레이 A2와 베오플레이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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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플레이 A2와 A1은 세실리에 만즈가 디자인한 휴대용 스피커다. 대형 홈 오디오에서 사용하던 소재와 촉감을 개인이 들고 다니는 크기로 줄였다. 2014년 출시된 A2는 납작한 직사각형 몸체와 가죽 스트랩이 특징이다. 손에 들거나 가방처럼 걸 수 있으며 넓은 면에서 소리를 내는 구조다.
2016년 출시된 A1은 둥근 알루미늄 몸체와 짧은 끈을 결합했다. 작은 원형 오브제처럼 보이며 테이블에 놓거나 벽에 걸 수 있다. 두 제품은 브랜드가 고가 거실 오디오에서 개인용 휴대 제품으로 범위를 넓힌 사례다. 작은 크기에서도 금속의 촉감과 색상, 스트랩의 사용감을 통해 프리미엄 위치를 유지했다.
베오사운드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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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사운드 엣지는 2018년 공개된 원형 스피커다.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했으며 커다란 원반을 세워 놓은 듯한 형태를 갖췄다. 본체를 살짝 앞으로 굴리거나 뒤로 굴리면 음량이 달라진다. 원형이라는 조형이 제품의 움직임과 조작 방식으로 이어진다.
원반은 굴러갈 듯 움직이지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온다. 스피커를 고정된 상자가 아니라 균형과 무게를 가진 물체처럼 느끼게 한다. 아나스타시아데스가 조명과 오브제에서 보여준 절제된 기하학과 물리적인 긴장감을 오디오 제품으로 옮긴 사례다.
베오비전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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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비전 하모니는 2019년 공개된 TV 시스템이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때는 두 개의 스피커 패널이 화면 일부를 가리고 있다.
전원을 켜면 패널이 양옆으로 펼쳐지고 화면이 위로 올라오며 전체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영상과 소리가 시작되는 과정을 하나의 기계적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대형 화면이 꺼진 뒤 방 안에 남기는 검은 면을 그대로 노출하는 대신, 목재와 패브릭을 적용한 스피커 패널로 가린다. 오버추어의 유리문과 베오사운드 9000의 픽업 장치에서 이어진 키네틱 디자인을 대형 TV로 확장한 제품이다.
베오사운드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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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사운드 시어터는 2022년 공개된 사운드바형 홈시어터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보다 크고 두꺼운 구조를 사용하며 TV를 받치거나 둘러싸는 가구형 제품에 가깝다.
화면 패널보다 오디오 시스템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TV의 브랜드와 크기, 세대가 바뀌어도 스피커 구조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 부품과 연결 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목재 라멜라, 패브릭 커버를 선택할 수 있다. TV 아래에 붙는 부속품보다 거실의 중심 가구처럼 보인다. 빠르게 교체되는 화면과 오래 사용하는 오디오의 수명 차이를 제품 구조로 해결하려 한 사례다.
베오사운드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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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사운드 A5는 2023년 공개된 휴대용 스피커다. 감프라테시가 디자인했으며 목재 손잡이와 직조형 커버가 특징이다. 형태는 피크닉 바구니와 휴대용 라디오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야외용 전자기기보다 집 안팎을 오가는 생활 소품처럼 보인다.
알루미늄과 목재, 패브릭을 결합했으며 배터리와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했다. 휴대성과 장수명 설계를 같은 제품 안에서 다룬 것이다. 무선 충전 기능을 상단에 넣어 스마트폰을 올려둘 수도 있다. 오디오와 작은 가구, 충전 도구의 역할을 함께 맡는다.
베오플레이 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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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플레이 H100은 2024년 공개된 프리미엄 헤드폰이다. 알루미늄과 유리, 가죽과 패브릭을 사용하고 노이즈 캔슬링과 공간 음향 기능을 적용했다. 외형의 고급감뿐 아니라 교체 가능한 부품 구조를 강조한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 배터리와 일부 회로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터리와 쿠션이 낡으면 제품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 헤드폰 시장에서 더 오래 사용하는 개인용 오디오를 제안한 것이다.
뱅앤올룹슨의 장수명 전략이 거실 스피커에서 머리에 직접 착용하는 제품으로 확장된 사례다.
Beo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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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Beo Grace는 2025년 공개된 프리미엄 인이어 이어폰이다. 뱅앤올룹슨은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적인 알루미늄 디자인을 제품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작은 이어폰 몸체와 충전 케이스를 정밀하게 가공한 금속 오브제로 다룬다. 귀에 착용했을 때 기능을 드러내는 전자제품보다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장신구처럼 보이게 한다.
Beo Grace는 개인용 오디오에서 패션과 주얼리의 언어를 더 강하게 끌어온 제품이다. 성능과 연결 기능뿐 아니라 착용했을 때의 형태와 소유 경험을 함께 판매한다.
베오그램 30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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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ng & Olufsen베오시스템 3000c는 과거 베오그램 3000 턴테이블을 복원하고 현대의 베오랩 8 스피커와 결합한 한정 시스템이다. 핵심은 과거 형태를 따라 만든 새 턴테이블이 아니라, 실제 기존 제품을 수거해 분해하고 수리한 뒤 새로운 색상과 소재로 다시 마감했다는 점이다.
복원된 턴테이블과 최신 스피커는 무선 연결과 현대적인 음향 시스템을 통해 함께 작동한다. 물리 매체의 경험과 현재의 사용 환경을 하나의 세트로 묶은 것이다. 스트루어의 수리와 알루미늄 가공, 아카이브 관리 능력이 제품 가격과 스토리의 일부가 된다. 오래된 전자제품을 다시 판매 가능한 럭셔리 시스템으로 바꾼 사례다.
Reloved
Reloved는 뱅앤올룹슨의 인증 리퍼비시 프로그램이다. 기존 제품을 선별해 검사하고 수리한 뒤 다시 판매한다. 일반 중고 거래와 달리 브랜드가 제품의 상태와 기능을 직접 검증하고 보증을 붙인다. 제품의 외관과 음향 성능, 주요 부품을 확인해 다음 사용자에게 넘긴다.
새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별도로 기존 제품이 다시 시장에 들어오는 공식 경로를 만든 것이다. Reloved는 제품을 오래 사용하겠다는 브랜드의 주장을 수리와 인증, 재판매가 포함된 사업 구조로 옮긴 사례다.
아틀리에
아틀리에는 뱅앤올룹슨의 주문 제작 프로그램이다. 고객은 알루미늄 색상과 표면 마감, 목재, 패브릭을 조합해 제품을 개인화할 수 있다. 브랜드가 미리 조합한 한정판 아틀리에 에디션과 온라인 조합 도구, 더 깊은 수준의 맞춤 제작으로 나뉜다. 같은 스피커라도 소재와 색상에 따라 전혀 다른 오브제로 만들 수 있다.
온라인 컴포저는 50만 가지가 넘는 조합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성능이 같은 제품도 사용자의 공간과 가구, 취향에 맞춰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아틀리에는 전자제품을 자동차의 개별 주문과 하이엔드 가구, 시계 커스텀에 가까운 방식으로 판매한다. 제품 성능뿐 아니라 소유 과정과 희소성, 공간과의 조화를 가격의 일부로 만든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뱅앤올룹슨의 디자인은 사내 음향·제품 엔지니어와 외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드는 구조로 발전해 왔다. 특정 디자이너가 브랜드 전체를 혼자 설계하기보다, 기술과 제조를 담당하는 스트루어 조직과 외부 스튜디오가 시대별로 제품 언어를 바꿨다.
야콥 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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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ulang and sons야콥 옌센은 뱅앤올룹슨을 산업디자인 브랜드로 만든 핵심 인물이다. 브랜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7년 동안 234개 제품에 관여했다. 그의 중요성은 제품 수보다 일관된 언어를 정리한 데 있다. 얇고 긴 수평 비례와 알루미늄·목재의 대비, 검은 패널과 은색 표면, 숨겨진 보조 기능, 사용 빈도에 따른 인터페이스 계층화를 반복했다.
베오그램 4000과 베오마스터 1900, 베오센터 9000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졌지만 같은 재료와 비례, 조작 원리를 공유한다. 오디오 장비를 덴마크 모던 가구와 어울리는 생활 오브제로 바꿨다. 1978년 MoMA 전시는 야콥 옌센과 뱅앤올룹슨의 관계를 디자인사 안에 분명하게 남겼다. 전시명 자체가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이름을 함께 내세웠다.
헤닝 몰덴하워와 초기 협업자
헤닝 몰덴하워는 야콥 옌센과 데이비드 루이스가 브랜드에 자리 잡던 초기 협업기에 제품 외관과 엔지니어링 사이를 연결한 디자이너로 언급된다. 초기 뱅앤올룹슨 제품은 한 명의 디자이너가 모든 형태를 결정한 구조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라디오와 증폭기, 스피커, 텔레비전은 음향 기술과 전기 회로, 케이스 설계, 조작 방식이 함께 맞아야 했다.
외부 디자이너가 제품 비례와 소재, 인터페이스를 제안하면 사내 기술자와 생산 조직이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했다. 이 협업 구조는 이후에도 뱅앤올룹슨 디자인 조직의 기본 방식으로 이어졌다.
데이비드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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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 (© David Lewis)데이비드 루이스는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1961년 덴마크로 옮겨 뱅앤올룹슨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야콥 옌센과 헤닝 몰덴하워 아래에서 일하며 브랜드의 제품 언어를 익혔다. 1982년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스를 설립한 뒤에도 뱅앤올룹슨과 오랫동안 협업했다. 베오비전 MX 2000과 베오사운드 9000, 베오랩 8000 등 TV와 오디오의 대표 제품을 맡았다.
야콥 옌센이 수평 비례와 표면의 질서를 정리했다면, 루이스는 제품의 움직임과 극적인 사용 장면을 확대했다. CD를 전시하고, 유리문을 열고, TV와 스피커를 조각처럼 세우는 방식이 강해졌다. 그의 작업을 통해 뱅앤올룹슨은 1990년대에 기술이 움직이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토르스텐 발레우르
토르스텐 발레우르는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인 계보와 연결되는 덴마크 디자이너다. 뱅앤올룹슨에서는 베오비전 하모니를 비롯한 움직이는 TV 시스템과 관련해 언급된다. 하모니는 스피커 패널이 펼쳐지고 화면이 드러나는 동작을 제품의 중심 경험으로 삼았다. 꺼진 화면을 가구와 가까운 소재로 가리고, 사용할 때만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놓는다. 발레우르의 작업은 오버추어의 유리문과 베오사운드 9000의 픽업 장치에서 이어진 키네틱 디자인을 대형 화면 시대로 옮긴 사례다.
세실리에 만즈
세실리에 만즈는 베오플레이 A2와 A1 계열을 통해 뱅앤올룹슨의 휴대용 제품 언어를 만든 덴마크 디자이너다. 그의 작업은 거실을 차지하는 대형 오디오보다 사람이 직접 들고 다니고 손으로 만지는 물건에 집중한다. 둥근 알루미늄 표면과 부드러운 색상, 가죽 스트랩과 끈처럼 촉각적인 요소를 앞세웠다. 세실리에 만즈는 뱅앤올룹슨이 개인용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로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제품이 작아져도 소재와 마감, 손에 잡히는 감각을 유지했다.
오이빈드 알렉산더 슬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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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eo zone오이빈드 알렉산더 슬라토는 베오플레이 A9을 디자인했다. 커다란 원과 세 개의 다리, 패브릭 전면이라는 단순한 구성으로 스피커를 가구형 오브제로 바꿨다. A9은 복잡한 움직임이나 기계 구조보다 한눈에 기억되는 기하학적 실루엣을 앞세웠다. 기존 뱅앤올룹슨 제품과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를 젊고 생활 친화적으로 보이게 했다.
하나의 원형 몸체에 다양한 패브릭과 다리를 적용할 수 있어, 제품 구조보다 소재와 색상으로 공간에 맞추는 현재의 아틀리에 전략과도 연결된다.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는 조명과 오브제 디자인에서 절제된 기하학과 균형을 다뤄온 디자이너다. 뱅앤올룹슨에서는 베오사운드 엣지를 맡았다. 엣지는 커다란 원형 몸체를 세우고, 이를 굴리는 움직임을 음량 조절에 연결했다. 원이라는 형태가 외형과 균형,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결정한다. 아나스타시아데스는 뱅앤올룹슨의 움직이는 제품 언어를 센서나 문이 아니라 물체의 무게와 중력으로 풀어냈다.
감프라테시
감프라테시는 스틴 감과 엔리코 프라테시가 이끄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뱅앤올룹슨에서는 베오사운드 A5를 디자인했다. A5는 휴대용 스피커를 피크닉 바구니와 생활 소품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 알루미늄과 목재, 직조 커버를 결합해 실내와 야외를 오가는 제품으로 정리했다.
감프라테시는 뱅앤올룹슨의 정밀한 금속 가공을 북유럽 가구와 수납 도구의 문법에 연결했다. 휴대성과 수리 가능성, 가구적 소재를 한 제품 안에 묶었다.
현재 디자인 조직
현재 뱅앤올룹슨은 스트루어의 음향·제품 엔지니어링과 외부 디자이너 협업을 함께 운용한다. 알루미늄 가공과 음향 설계, 소프트웨어, 제품 CMF, 패키지, 매장 경험, 아틀리에 주문 제작이 하나의 브랜드 체계로 연결된다.
티나 카르얄라이넨 키에리쉬(Tiina Karjalainen Kierysch)는 Head of Design으로 디자인 조직을 이끌고, 크레스텐 비외른 크라브비에레(Kresten Bjørn Krab-Bjerre)는 Creative Director of Design으로 제품 개념과 엔지니어링 사이를 조율한다.
현재 조직은 과거 제품의 형태를 그대로 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소재와 비례, 움직임을 가져오되 모듈러 구조와 수리 가능성, 맞춤 제작, 협업 에디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과거 디자인을 다시 판매하는 능력과 새로운 기술을 브랜드 언어에 맞게 정리하는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조직이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뱅앤올룹슨은 전자제품을 미술관과 디자인 컬렉션의 대상으로 만든 대표적인 브랜드다. 1978년 MoMA는 야콥 옌센과 뱅앤올룹슨의 제품 언어를 다룬 전시를 열었고, 베오그램 4000과 베오릿 1000 같은 제품을 컬렉션에 포함했다.
이 지위는 수상 실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턴테이블과 라디오, CD 플레이어, TV, 스피커가 빠르게 교체되는 기계를 넘어 디자인사에서 보존하고 수집할 물건으로 받아들여졌다.
뱅앤올룹슨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뚜렷한 장면을 남겼다. 베오마스터 1900은 기능을 사용 빈도에 따라 나눴고, 오버추어는 사용자의 접근에 반응했으며, 베오사운드 9000은 음악 매체를 전면에 전시했다.
가구와 전자제품을 연결한 방식도 후대 프리미엄 오디오 디자인에 영향을 줬다. 금속과 목재, 패브릭을 함께 사용하고 스피커를 공간의 중심 오브제로 다루는 방식은 여러 인테리어 오디오 브랜드에서 반복됐다.
품질·안전
뱅앤올룹슨의 품질은 음향 성능과 소재 마감, 수리 가능성, 부품 교체 구조, 장기 지원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2020년대 이후에는 크래들 투 크래들 인증과 순환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베오사운드 레벨과 이머지, A5 등은 배터리와 연결 모듈,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2025/26 회계연도 자료에서 회사는 Beosound Premiere를 포함한 9개 제품이 크래들 투 크래들 브론즈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가 소재와 장수명 이미지를 감성적인 설명에만 맡기지 않고 제품 구조와 외부 인증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Reloved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상태를 확인하고 보증을 붙여 다시 판매한다. Recreated Classics는 오래된 제품을 분해하고 수리해 현재 시스템에 연결한다.
다만 오래된 제품을 실제로 유지하려면 부품 공급과 소프트웨어 지원, 새로운 연결 규격과의 호환이 함께 따라야 한다. 높은 가격에 장수명 설계를 내세우는 만큼 실제 사후 지원도 품질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브랜드·인물
2025/26 회계연도 기준 뱅앤올룹슨의 매출은 24억 6,800만 덴마크 크로네다.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고, 모노브랜드 매장 수도 감소했다.
회사는 Beosound Premiere의 출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2026년 3월 기존 중기 목표를 철회했다. 디자인 유산과 높은 인지도에 비해 실제 사업 규모와 수익성에서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역사에서는 창업자인 피터 뱅과 스벤 올룹슨보다 야콥 옌센과 데이비드 루이스가 디자인사에서 더 자주 언급된다. 창업자들이 라디오 기술과 제조 기반을 만들었다면, 두 디자이너는 뱅앤올룹슨을 소리와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으로 기억하게 했다.
현재 브랜드는 아틀리에와 Recreated Classics, Reloved, 100주년 컬렉션, 프래그먼트 협업을 통해 유산을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일반 전자제품보다 작은 규모로 움직이지만, 디자인과 오디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는 강한 상징성을 유지한다.
디자인 반응
뱅앤올룹슨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전자제품을 인테리어 오브제로 바꾼 점에서 나온다. 스피커와 턴테이블, TV와 리모컨이 모두 전원이 꺼진 뒤에도 공간에 남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다뤘기 때문이다.
베오그램 4000은 기능 구조가 조형으로 이어지는 방식, 베오마스터 1900은 조작 빈도에 따른 인터페이스의 구분, 베오사운드 9000은 물리 매체를 전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아틀리에는 소재와 색상을 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한다.
반대로 일부 사용자는 뱅앤올룹슨 제품이 지나치게 비싸고, 음향 성능보다 움직임과 소재, 장면 연출을 먼저 판매한다고 본다.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다른 오디오보다 높은 가격이 디자인과 공예, 설치 경험으로 충분히 설명되는지는 계속 논쟁이 된다.
베오랩 90과 베오시스템 9000c, 아틀리에 한정판처럼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반응도 극단적으로 갈린다. 한쪽에서는 기술과 공예가 결합된 전자제품의 미래로 보고, 다른 쪽에서는 실용 오디오보다 럭셔리 수집품에 가깝다고 본다.
휴대용 제품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진다. 소재와 촉감, 외형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일부 제품은 높은 가격에 비해 지원 코덱과 연결 기능, 앱 경험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비판
뱅앤올룹슨은 2000년대 후반 이후 디지털 전환에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CD와 물리 매체, 전용 시스템, 고가 홈 엔터테인먼트에 강했던 브랜드의 장점이 아이팟과 스마트폰, 스트리밍 중심 환경에서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베오사운드 9000은 이 전환을 상징한다. 여섯 장의 CD를 전시하는 구조는 물리 매체 시대에는 강한 장면이었지만, 음악이 파일과 스트리밍으로 이동한 뒤에는 과거 매체의 낭만을 보여주는 수집품에 가까워졌다.
높은 가격도 꾸준한 비판 대상이다. 뱅앤올룹슨은 알루미늄 가공과 목재, 패브릭, 설치 경험, 장수명 설계, 브랜드 유산으로 가격을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이 요소를 음질이나 기능만큼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휴대용 스피커와 헤드폰에서도 디자인과 마감은 강한 인상을 주지만, 배터리와 연결 규격, 앱,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전문 오디오 브랜드와 직접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Recreated Classics와 Reloved, 아틀리에는 오래 쓰는 전자제품과 순환 디자인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동시에 과거의 대표 제품을 복원하고 다시 판매하는 전략이 새로운 아이콘을 만드는 일보다 앞선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뱅앤올룹슨의 과제는 과거 제품을 되살리는 능력만큼, 스트리밍과 개인 오디오, 실내외를 오가는 생활 방식에 맞는 새로운 아이콘을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