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Aesop)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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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이솝(Aesop)은 1987년 데니스 파피티스가 호주 멜버른에서 설립한 스킨·헤어·바디 케어 브랜드다. 향수와 홈 프래그런스까지 제품군을 넓혔으며, 브라질 나투라 그룹을 거쳐 2023년 로레알에 편입됐다.

이솝을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요소는 제약회사와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떠올리게 하는 갈색 병과 정보 중심의 라벨이다. 제품마다 새로운 병을 만드는 대신 용량과 제형에 맞춰 유리병, 재생 PET 병, 알루미늄 튜브를 나눠 사용한다. 크림색 라벨에는 제품명과 용량, 사용법과 성분 정보를 일정한 순서로 배치한다.

제품군이 늘어나도 병의 비례와 라벨 배열을 크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제품을 세면대에 함께 놓으면 일정한 질서가 생긴다. 화려한 화장품 용기보다 실험실의 시약과 의약품에 가까운 외형은 제품을 장식품보다 매일 사용하는 관리 도구처럼 보이게 한다.

패키지가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같은 규칙을 따르는 반면, 매장은 장소마다 다르게 설계한다. 기존 건물의 흔적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 현지 건축가의 작업 방식을 반영해 하나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복제하지 않는다. 외형은 달라도 세면대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직원과 상담하는 과정은 모든 매장에서 중심에 놓인다.

이솝을 디자인 위키에서 다뤄야 하는 이유는 제품의 시각적 통일성과 매장의 지역성을 반대 방향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병은 같은 규칙으로 묶고 공간은 매번 새로 설계하면서, 어디서나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와 그 장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을 동시에 만들었다.

역사·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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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데니스 파피티스는 멜버른에서 이미스(Emeis)라는 헤어 살롱을 운영하던 헤어 디자이너였다. 당시 헤어 제품에서 나는 강한 화학 냄새를 줄이기 위해 에센셜 오일을 섞어 사용했고, 이 실험이 자체 헤어 케어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1987년 브랜드 이름을 이솝으로 바꾸며 현재의 출발점을 세웠다.

초기에는 헤어 케어에 집중했지만 1990년대부터 스킨과 바디 제품을 차례로 늘렸다. 식물성 성분만을 내세우는 자연주의 화장품과 거리를 두고, 식물 유래 성분과 실험실에서 만든 성분을 제품의 목적에 따라 함께 사용했다. 자연적인 재료와 과학적인 연구를 반대편에 놓지 않는 태도는 이후 제품 설명과 매장 상담에도 이어졌다.

1998년 선보인 제라늄 리프 바디 케어 제품군은 이솝이 얼굴용 스킨 케어를 넘어 일상적인 목욕과 손 씻기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향이 강한 일상용 세정 제품을 갈색 펌프 병에 담으면서 욕실에 꺼내 놓고 사용하는 생활용품으로 만들었다.

2003년 멜버른 세인트 킬다의 지하 공간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넓고 반듯한 매장을 새로 짓기보다 기존 건물 안의 작고 비정형적인 자리를 받아들였다. 이 공간은 건물의 조건을 지우지 않고 매장마다 다른 구조를 만드는 이솝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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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뒤에는 현지 건축가와 디자이너에게 매장 설계를 맡겼다. 런던에서는 일스 크로퍼드, 일본에서는 스키마타 아키텍츠, 오슬로에서는 스뇌헤타, 미국에서는 프리다 에스코베도 등과 협업했다. 이솝 내부 디자인팀이 제품 진열과 세면대, 상담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면 외부 설계자가 건물과 동네에 맞는 재료와 동선을 구체화했다.

브라질 화장품 기업 나투라는 2012년 이솝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2016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시기에 매장과 판매 지역이 빠르게 늘었지만, 동일한 인테리어를 대량 복제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았다.

로레알은 2023년 8월 이솝 인수를 마쳤다. 글로벌 화장품 그룹에 편입된 뒤에도 갈색 병과 상담 중심의 매장 운영, 지역마다 다른 공간 설계는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과 빈 용기 회수, 리필 시범 운영처럼 패키지 사용 이후의 과정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인 철학·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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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

실험실의 약병을 차용한 패키지 시스템

이솝은 갈색 유리병을 주요 용기로 사용한다. 유리는 내용물과 쉽게 반응하지 않고, 어두운 갈색은 빛이 내용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식물 추출물이 들어간 일부 제품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면서 의약품과 시약을 떠올리게 하는 외형도 함께 얻었다.

모든 제품을 유리에 담지는 않는다. 대용량 제품에는 운송 중 파손 위험과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재생 PET를 사용하고, 밤과 크림에는 알루미늄 튜브를 적용한다. 현재 500mL 플라스틱 병은 재생 원료 비중을 높였으며, 일부 핸드·바디 밤에는 재활용 알루미늄 튜브를 사용한다.

용기의 재료가 달라져도 검은색 캡과 펌프, 크림색 라벨과 촘촘한 문자 배열은 유지한다. 제품마다 다른 장식보다 같은 정보 체계를 반복해 브랜드를 구분한다.

문학과 철학을 끌어온 이름과 문장

이솝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 아이소포스에서 가져왔다. 화장품 광고가 효능을 과장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덧붙이던 관행을 비틀기 위해 선택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명에도 기능만 적지 않는다. 테싯(Tacit)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상태를 뜻하고, 휠(Hwyl)은 감정과 의욕이 움직이는 상태를 가리키는 웨일스어에서 가져왔다. 향의 재료를 그대로 나열하기보다 단어의 뜻과 발음이 먼저 분위기를 만든다.

공식 웹사이트와 매장, 포장물에는 문학과 예술, 과학을 다루는 글과 인용문이 자주 등장한다. 실험실을 떠올리게 하는 이성적인 패키지에 문학적인 언어를 더해 기능만 강조하는 화장품과 다른 인상을 만든다.

제품 경험의 중심이 되는 세면대

이솝 매장에서는 제품 진열대보다 세면대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방문객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클렌저와 스크럽, 밤을 차례로 사용한다.

제품의 향만 맡는 시향과 달리 물의 온도와 거품, 씻은 뒤 피부에 남는 촉감과 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직원은 이 과정에서 피부 상태와 사용 습관을 묻고 제품을 조합해 설명한다.

세면대의 형태와 재료는 매장마다 다르다. 콘크리트와 황동, 석재와 세라믹 등 주변 건축과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물을 이용해 제품을 경험한다는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 이솝은 세면대를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상담과 체험이 시작되는 가구로 다룬다.

맥락을 존중하는 지역 건축

이솝은 모든 매장을 같은 색과 가구로 채우지 않는다. 건물이 과거 세탁소나 주택, 상점으로 쓰였던 흔적을 남기고, 벽돌과 목재, 금속처럼 주변에서 익숙한 재료를 가져온다.

지역성을 전통 문양이나 장식으로 바로 드러내기보다 출입구가 열리는 방식과 빛이 들어오는 방향, 사람들이 머무는 자리와 세면대의 위치로 풀어낸다. 기존 구조를 전부 지우고 새 매장을 넣기보다 사용할 수 있는 벽과 바닥, 간판과 집기를 남기는 경우도 많다.

매장마다 결과는 다르지만 제품을 차분하게 진열하고 물과 상담을 중심에 두는 운영 방식은 유지한다. 이 공통 규칙이 서로 다른 건축가의 매장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한다.

한 가지 재료를 밀도 있게 반복하는 공간

이솝의 일부 매장은 값비싼 마감재를 여러 종류 섞기보다 한 가지 재료를 넓은 면적에 반복한다. 재활용 목재와 벽돌, 종이, 펠트와 유리병처럼 일상적인 재료가 선반과 벽, 천장 구조를 함께 만든다.

뉴욕 놀리타 매장에서는 신문지를 겹쳐 벽과 가구의 표면을 만들었고, 다른 매장에서는 철거한 주택의 목재나 기존 건물에서 회수한 재료를 다시 사용했다. 흔한 재료도 수백 개를 이어 붙이거나 같은 방식으로 쌓으면 공간 전체를 결정하는 표면으로 바뀐다.

한 가지 재료를 반복하는 방식은 제품이 놓이는 배경을 단순하게 만들면서도 가까이에서 볼 때 손으로 자르고 쌓은 흔적을 남긴다. 갈색 병의 반복과 매장 재료의 반복이 서로 다른 크기에서 같은 질서를 만든다.

주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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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

현행 리필·회수 실험과 패키지 변화

이솝은 일부 매장에서 리필을 시험하고, 사용한 용기를 회수하는 린스 앤 리턴(Rinse and Retur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이 씻어서 말린 이솝 용기를 참여 매장에 가져오면 유리와 알루미늄, 플라스틱과 종이 용기뿐 아니라 캡과 펌프, 피펫까지 함께 수거한다.

린스 앤 리턴은 회수한 병을 그대로 다시 채우는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 재활용 업체에 전달하는 회수 프로그램이다. 별도로 운영하는 리필은 아직 소수 매장과 제한된 제품에서 시험하는 단계다.

이솝은 갈색 유리병을 브랜드의 상징으로 유지하면서도 모든 제품을 유리에 담는 것이 항상 환경에 유리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용량과 운송 무게, 제품 안정성에 따라 재생 PET와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며 패키지 재료를 조정하고 있다.

이솝 서촌과 한국 매장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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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이솝 서촌(Aesop Seochon)은 사무소효자동과 협업해 만든 서울 매장이다. 한국 전통 정자의 구조에서 출발해 실내를 닫힌 상점보다 길과 연결된 열린 공간에 가깝게 구성했다.

매장 전면의 문을 접어 열면 입면 대부분이 거리와 이어진다. 안과 밖의 경계가 넓게 열리고, 보행자는 제품을 진열한 창을 바라보는 대신 매장 안쪽의 세면대와 사람의 움직임을 바로 마주한다.

전통 기와나 문양을 장식처럼 붙이지 않고 사방이 열리고 사람들이 모여 머무는 정자의 성격을 출입구와 가구 배치로 옮겼다. 지역의 전통을 겉모습보다 공간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사례다.

이솝 삼청은 천장에 드러난 배관을 통해 여러 세면대에 물을 공급한다. 서촌이 열린 입면으로 거리와 연결된다면, 삼청은 물이 흐르는 설비를 감추지 않고 매장 안의 주요 구조로 드러낸다. 서울 안에서도 동네와 건물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든다.

제품군을 가로지르는 용기 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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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이솝 패키지는 갈색 유리와 재생 PET 병, 알루미늄 튜브에 검은색 캡과 펌프, 크림색 라벨을 조합한다. 제품의 제형과 용량에 따라 병의 크기와 재료는 바뀌지만 글자의 크기와 정보 배열, 여백과 색상은 일정하게 유지한다.

작은 페이스 오일부터 500mL 핸드 워시까지 같은 규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제품을 여러 개 함께 놓아도 하나의 세트처럼 이어진다. 신규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용 용기를 개발하지 않아 기존 생산 규격과 부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개별 제품을 가장 화려하게 보이게 만드는 대신 제품군 전체가 정돈돼 보이도록 설계한 시스템이다. 욕실과 세면대에 여러 병이 계속 놓이는 사용 환경까지 패키지의 일부로 다뤘다.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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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워시(Resurrection Aromatique Hand Wash)는 이솝을 널리 알린 대표 제품이다. 만다린 껍질과 로즈메리 잎, 아틀라스 시더를 중심으로 한 시트러스·우디·허브 향을 사용한다.

500mL 펌프 병은 손을 씻을 때마다 꺼내는 소모품을 세면대 위에 계속 노출되는 물건으로 바꿨다. 갈색 병과 촘촘한 라벨은 욕실의 타일과 금속 수전, 목재 선반과 쉽게 어울리며 제품을 인테리어의 일부로 보이게 한다.

향과 패키지, 반복해서 사용하는 손 씻기 동작이 함께 알려지면서 이솝의 매장 경험을 가정과 레스토랑, 호텔의 욕실로 옮겼다. 고급 스킨 케어보다 일상적인 핸드 워시가 브랜드의 가장 넓은 접점이 된 사례다.

이솝 세인트 킬다와 매장 디자인 프로그램

이솝 세인트 킬다(Aesop St Kilda, 2003)는 멜버른 해안 지역의 지하 공간에 문을 연 첫 단독 매장이다. 넓은 쇼윈도와 반듯한 평면을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건물 안의 작고 비정형적인 자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제품을 진열하고 상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구와 세면대를 넣으면서 공간의 낮은 높이와 제한된 폭을 감추지 않았다. 불리해 보이던 건축 조건을 매장의 인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후 이솝은 하나의 인테리어 설계도를 세계 매장에 반복하지 않았다. 내부 디자인팀이 제품 진열과 세면대, 상담에 필요한 조건을 정하고 현지 건축가가 건물과 동네에 맞는 재료와 구조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세인트 킬다는 개별 매장 하나보다 이솝이 매장을 만드는 절차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장소가 달라지면 공간도 달라져야 한다는 원칙을 글로벌 리테일 운영 방식으로 키운 사례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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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데니스 파피티스는 제품 처방뿐 아니라 패키지와 언어, 매장 분위기와 고객 응대를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관리하는 초기 원칙을 세웠다. 화장품을 큰 광고와 화려한 용기로 알리기보다 제품과 공간, 직원의 설명을 통해 천천히 경험하게 만드는 방향을 잡았다.

이솝 내부 디자인 조직은 패키지와 그래픽, 디지털 콘텐츠와 매장 설계의 기본 조건을 관리한다. 갈색 병과 라벨의 정보 체계는 엄격하게 유지하지만, 매장에는 하나의 고정된 마감재와 가구 목록을 적용하지 않는다.

매장 프로젝트에서는 내부 팀과 외부 건축가가 역할을 나눈다. 내부 팀은 제품 진열과 세면대, 상담과 보관에 필요한 운영 조건을 제시하고, 외부 설계자는 건물의 구조와 재료, 동선과 빛을 조정한다.

일스 크로퍼드는 런던과 코펜하겐을 비롯한 여러 매장을 설계했고, 스키마타 아키텍츠는 일본 매장에서 해체한 건물의 재료와 산업용 집기를 활용했다. 스뇌헤타는 오슬로 매장에 지역 건축의 구조와 재료를 반영했으며, 프리다 에스코베도는 미국 매장에서 벽돌과 격자 구조를 새롭게 구성했다. 서울 서촌에서는 사무소효자동이 정자의 열린 구조를 상업 공간으로 옮겼다.

서로 다른 건축가의 작업을 한 가지 외형으로 덮지 않는 것이 이솝 매장 조직의 특징이다. 건축가가 자신의 방법을 드러낼 수 있도록 두면서도 세면대와 제품, 상담이 함께 작동하도록 조율한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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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이솝은 패키지와 매장 건축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영하면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다. 갈색 병과 정보 중심의 라벨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유지하고, 매장은 현지 건물과 재료에 맞춰 매번 다르게 설계한다.

제품의 통일성과 공간의 개별성을 함께 가져간 방식은 글로벌 리테일 디자인에서 널리 알려진 사례가 됐다. 동일한 인테리어를 복제하지 않고 지역을 조사하고 설계자를 고르는 과정 자체를 브랜드의 공통 운영 방식으로 만들었다.

세면대를 매장 중심에 놓고 상담과 제품 체험을 연결한 점도 이솝의 중요한 성과다. 제품을 눈으로 고르는 매장에서 물과 촉감, 향을 함께 확인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품질·안전

이솝은 제품의 안정성과 용량에 따라 갈색 유리와 알루미늄, 재생 PET를 나눠 사용한다. 갈색 유리는 빛을 줄이고 내용물과 쉽게 반응하지 않지만 무겁고 떨어뜨렸을 때 깨질 수 있다.

대용량 재생 PET 병은 유리보다 가볍고 운송 중 파손 위험이 적다. 알루미늄 튜브도 내용물을 보호하고 재활용할 수 있지만, 펌프와 캡처럼 여러 재료가 결합된 부품은 소비자가 직접 분리하기 어렵다.

린스 앤 리턴은 펌프와 피펫까지 함께 회수한다는 점에서 일반 분리배출보다 범위가 넓다. 다만 참여 매장이 제한돼 있으며, 회수 프로그램과 실제 용기 재사용은 구분해야 한다. 리필도 일부 지역의 시범 운영에 머물러 있다.

브랜드·인물

이솝은 멜버른의 헤어 살롱에서 시작해 세계 여러 도시에 매장을 둔 브랜드로 성장했다. 나투라와 로레알을 거치며 소유 구조는 바뀌었지만 패키지와 매장 설계, 상담 중심의 판매 방식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생산과 유통 기반은 신규 시장과 매장을 빠르게 늘리는 데 유리하다. 반면 매장 수가 많아질수록 지역성을 살린 공간이 실제 동네를 세심하게 조사한 결과인지, 세계적으로 반복되는 고급 상업 공간의 한 유형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창업자의 강한 통제 아래 만들어진 브랜드 규칙을 다음 조직이 어떻게 갱신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기존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제품과 매장, 회수와 리필 방식을 현재의 기준에 맞게 바꿔야 한다.

디자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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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솝이솝을 선호하는 쪽은 제품을 여러 개 함께 놓았을 때 욕실과 화장대가 정돈돼 보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유행에 따라 병의 형태와 색을 자주 바꾸지 않아 오래된 제품과 새 제품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행지마다 다른 이솝 매장을 찾아 건축과 재료를 비교하는 경험도 브랜드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진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세면대와 가구, 조명과 동선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매장을 방문할 이유가 생긴다.

반대쪽에서는 촘촘한 문자가 들어간 갈색 병과 차분한 매장, 문학적인 언어가 지나치게 계산된 지적 이미지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약병 형태가 제품의 실제 효능을 더 전문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시각적 장치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있다.

비판

이솝을 둘러싼 가장 직접적인 비판은 가격이다. 핸드 워시와 바디 클렌저처럼 매일 사용하는 제품도 일반 생활용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향과 처방뿐 아니라 패키지, 건축과 상담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제품 가격에 함께 반영된다.

지역의 흔적과 낡은 재료를 존중하는 매장 설계도 항상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오래된 벽과 동네의 생활 재료가 고급 상업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장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역 건축을 활용한 매장이 실제 동네와 관계를 맺기보다 젠트리피케이션 이후의 소비 공간으로 작동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솝의 갈색 병과 약국형 라벨, 콘크리트와 목재를 사용한 미니멀한 매장은 여러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반복해 사용하면서 초기의 낯선 인상을 잃었다. 브랜드가 만든 외형이 하나의 유행으로 굳은 만큼 패키지의 모양만으로 차이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졌다.

갈색 유리병은 브랜드의 상징이지만 무겁고 파손되기 쉬우며 운송 과정에서도 부담이 생긴다. 재생 PET와 알루미늄 사용, 빈 용기 회수는 이를 줄이기 위한 변화지만 아직 모든 제품과 매장에 같은 수준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솝의 다음 과제는 새로운 매장과 향을 더 많이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패키지를 얼마나 회수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지역 맞춤형 매장이 실제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로레알 편입 이후에도 제품과 공간의 기준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갱신하는지가 중요하다.